본문 바로가기

운동화

 

아들을 보고 '몇 학년이에요?'라는 물음에 '초등학교 6학년이에요' 답하면 녀석의 길쭉한 키 때문에 사람들은 무척 놀란다.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내가 아들의 키를 그렇게 키운 것도 아니건만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마음도 흐뭇해진다. 그런데 나도 놀랍긴 그들과 매한가지다.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애써 크고 큰 키를 13살에 벌써 도달해 버렸으니 당연히 놀랄만한 일이지 않겠는가. 또 키만 멀대같이 큰 게 아니었다. 몇 달 전 녀석과 함께 목욕탕엘 갔는데 홀딱 벗은 젓가락 몸매에 거시기가 묵직하게 달려 있어서 '됐다 됐어.' 하고 안심한 적이 있으니까. 사실 몇 년 전까지 키는 쑥쑥 커 나가는데 거시기가 '나노 고추'라 걱정 아닌 걱정을 좀 했더랬는데 이제는 한시름 덜었달까? 크크크. 앞으로 아들의 키가 몇cm까지 클지는 두고 볼 일이다. 다만 아비의 마음으로썬 키만 쑥쑥 크는 게 아니라 생각도, 지식도, 마음도 그림 실력도 나보다 훨씬 더 커졌으면 좋겠다. 더불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줬으면.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키는 딱 185cm까지만!! 하하;;